[4·11총선 격전지]전남 순천시장, 무소속 조충훈 2위에 근소한차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4·11총선일에 국회의원만 뽑는 것은 아니다. 전남 순천시에서는 노관규 시장이 국회의원 출사표를 내 이날 보궐선거로 새 시장을 선출하게 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시장 후보를 냈고 무소속 후보 3명도 출마했다. 시민들은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장을 선택했다. 표심이 민주당에 또 등을 돌려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지 아니면 이번에는 정당 후보를 선택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다 시장 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가 다시 도전하는 후보가 선두를 달리면서 나머지 후보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일보와 KBC 광주방송이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31.1%, 민주당 허정인 후보가 24.4%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 이수근 후보가 17.4%, 무소속 이은 후보는 14.5%였다.

조 후보는 정당 대신 ‘인물론’이 표심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선 3기 순천시장을 지냈던 저력(조직력)이 선거 막판에 갈수록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뇌물 수수 때문에 시장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허 후보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부동층을 중심으로 민주당 바람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후보는 조 후보를 겨냥해 “한국 정치에서 자치단체장이 재임하다 뇌물수수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물러난 뒤 다시 같은 자리에 선출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수근 후보는 “선거가 갈수록 비방전으로 흐르면서 이에 지친 시민들이 참신한 인물을 찾고 있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은 후보는 유권자들이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소속 박광호 후보는 선거운동원들을 전부 자원봉사자로 운영해 법정선거비용의 4분의 1 정도만 쓰며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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