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스컹크 인터넷 분양 사기 ‘악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희귀동물 키우는 법 안내하며 71명에게서 2000만원 뜯어내

“앵무새, 스컹크 한번 길러 보세요.”

올해 1월 애완동물 판매 사이트에 이런 글이 올랐다. 구하기 어렵고 키우기 까다로운 스컹크를 키워 보라는 것이었다. 판매자 박모 씨(20)는 희귀 애완동물의 먹이와 습성에 대해 상세히 답변해 줬고 구매자들은 의심하지 않고 돈을 건넸다. 그렇게 구매자 71명이 2000만 원을 박 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앵무새와 스컹크는 배달되지 않았다. 사기였다.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 박 씨는 어떻게 이런 동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박 씨는 “PC방을 전전하며 인터넷을 통해 애완동물 키우는 법 등 관련 정보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6일 애완동물 판매 사이트에 희귀 애완동물을 판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사기죄로 구치소 생활을 하다 지난해 말 출소한 뒤 생활비와 유흥비가 필요하자 범죄를 계획했다. 이미 인터넷사기로 전과까지 있어 일반인을 속이는 법은 알고 있었다. 특히 애완동물 쪽은 사기 범죄가 많지 않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여겼다고 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휴지통#애완동물#사건범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