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A포커스]‘수상한 거래’ 전두환 차남 전재용 거액탈세 포착

  • 채널A
  • 입력 2012년 4월 6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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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과 처남이 갖고 있던
경기도 파주의 한 골프장 회원권이 무더기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
얼마 전에 단독 보도해드렸죠.

두 사람은 모른다고 잡아떼기만 했는데요.

국세청은 두 사람의 회사가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잡고
세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습니다.

먼저 차주혁 기잡니다.
[채널A 영상] 전두환 차남 전재용 탈세정황 포착…부동산 거래도 ‘수상’
[리포트]

전재용 씨와 이창석 씨 소유 회사의
서원밸리 골프장 회원권 142장이 매물로 나오면서
가장 궁금증이 일었던 것은
이 회원권 매입자금의 출처였습니다.

이 골프장 회원권은 2004년 1월 무려 119억원에 매입했는데요.

전재용 씨는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외삼촌인 이창석 씨가 갖고 있던
경기도 오산시의 한 임야를 담보로 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44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부동산은 2006년 매매 형식을 빌어
전재용 씨에게 넘어갑니다.

전재용 씨는 이후 이 부동산을 다른 사람에게 매각하는데,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겼습니다.

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포착됐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의 한 사무실에 국세청 조사관 10여 명이 들이닥쳤습니다.

스무평 남짓한 사무실에 대한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

이 사무실엔 부동산업체 등 총 6개 회사의 상호가 등록돼 있습니다.

이들 6개 회사는 모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씨와 처남 이창석씨 가족 소유입니다.

국세청은 6개 회사간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했습니다.

또 서원밸리 골프장 회원권 매각 관련 서류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전재용씨가
경기도 오산과 용인의 부동산을 거래하며
거액의 증여세와 양도세를 포탈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지난 2006년 전재용씨가 외삼촌 이창석씨로부터 사들인
경기도 오산의 부동산 44만 제곱미터의 매입 자금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전재용씨가 포탈한 세금을 전액 추징할 계획입니다.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검찰 고발 여부도 곧 결정할 예정이어서,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숨겨진 재산에 대한 수사가 재개될 지 주목됩니다.

[앵커멘트]
탈세 혐의가 포착된
전재용 씨의 부동산 거래 과정은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 많습니다.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쳐
거액의 차익을 남겼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재용 씨의
부동산 자금 출처를 폭로하겠다는
얘기도 오갔다고 합니다.

류원식, 신재웅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대의 산.

이 부동산의 주인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는
2006년 즈음 이 지역 땅 전체를 외조카 전재용 씨에게 팝니다.

전재용 씨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혐의로
8개월 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나온 이후였습니다.
당시 이 부동산 44만 제곱미터의
공시지가는 150억 원 정도.

전재용 씨는 공시지가보다
싼 63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담보가 잡혀 있던 땅이라 싸게 샀다는 겁니다.

그런데 전재용 씨는 이 땅을 넘겨받자 마자
동갑내기 친구인 건설업자 박모 씨에게 400억 원에 팝니다.
계약금으로 60억 원을 받고,
나머진 박 씨가 갖고 있던
용인시 동천동 땅을 물류단지로 개발해
수익이 나면 이를 전재용 씨가 챙기기로 약속했습니다.

두 땅을 맞바꾼 모양새.

문화재보호구역이 포함돼 개발이 어렵던 오산 땅 대신
대규모 사업이 이뤄질 용인 땅의 이용 권리를 얻은 겁니다.

외삼촌의 오산 땅을 헐값에 사들인 전재용 씨,

개발업자 박 씨와의 또 다른 거래로 거액을 남기려 한 셈입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

[리포트]

전재용 씨와 부동산을 거래한 인물은
개발업자 49살 박모씨입니다.

오산 땅의 계약금으로 오간 60억원 외에도,
둘 사이에는 수십억원 규모의
돈 거래가 수차례 이뤄졌습니다.

동갑내기 친구로 아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이 최근 용인땅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재용씨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11월.

전 씨는 KT&G에 용인 땅을 팔려고 합니다.

[KT&G 관계자]
"가격이 적정하다고 봐서 채권단과 이야기는 몇 번 했는데,
관심은 있는데 하자가 개선이 안되면 우리는 못 하겠다..."
공매가 보다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KT&G 측이 계약을 꺼린 이유는 박씨와의 분쟁 때문이었습니다.

용인 땅 일부를 무단점유한 박씨 측과
전재용씨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박모 씨의 지인]
"전재용이 깡패를 동원해 거기 있는 가건물을 다 뜯었어요.
그걸 박모 씨가 깡패를 동원해 회복을 시키고 고소했어요."
박 씨는 전재용 씨가 토지를 매입한 자금의 출처를 알고 있고,
폭로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 씨의 지인]
"(전재용 씨가) 어떻게 자금 출처를 해서(돈을 마련해서) 그 돈을
박 씨에게 준 것인지, 자금의 용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결국 싸움이 벌어지면 박 씨가 다 깔 거라고 했어요."

현재 박 씨는 전재용 씨에게
30억 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무슨 약점이 잡힌 것인지
전재용 씨는 아무 대응도 못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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