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TV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화면 촬영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일 오후 11시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술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친구 조모 씨(23·여)를 기다리던 남모 씨(23·여)는 손을 씻다 말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친구 조 씨가 들어가 있던 화장실 세 번째 칸 바로 옆 칸에서 젊은 남성이 고개를 내밀고 조 씨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
남 씨는 조 씨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옆 칸에 남자가 있다”며 귓속말을 한 뒤 문 앞에서 남자를 기다렸다. 잠시 뒤 칸막이 문을 열고 바깥을 살피는 남자를 끌어낸 두 사람은 “왜 훔쳐본 거냐”며 따졌다. 하지만 남자는 사과는커녕 “안 봤다. 봐도 안 보인다”고 발뺌했다.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남자는 인근 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 김모 씨(23)였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여자친구를 찾으러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화장실에는 조 씨 일행과 김 씨 3명뿐이어서 경찰은 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관악경찰서는 3일 김 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 씨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그림자가 진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누가 훔쳐보고 있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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