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金겹살 대란 피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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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協-정부 협상 극적 타결무관세 7만 t→2만 t 줄여

최대 7만 t의 삼겹살을 무관세로 수입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해 돼지고기 출하 중단을 선언했던 양돈 농가들이 정부와의 협상 끝에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돼지고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대한한돈협회(옛 대한양돈협회)와 정부는 1일 밤 12시 가까운 시간까지 협상을 벌여 올해 2분기(4∼6월)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 수입 물량 한도를 7만 t에서 2만 t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한돈협회는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협회가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전국 양돈 농가는 2일부터 예정했던 돼지 출하 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주일째 벌이던 농성도 즉시 해제했다.

농식품부가 양돈 농가들의 반발로 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최근 안정세인 삼겹살 값이 다시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수현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수입 한도를 2만 t으로 줄이긴 했지만 국내 수급(需給)과 가격 상황에 따라 수입 물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수입 물량 한도 축소 외에 시중에 돼지고기가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매비축자금 1000억 원을 마련해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에 지원함으로써 초과공급 상황에서도 이들이 물량을 계속 쏟아내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정부와 협회는 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고 돼지고기 값이 크게 변동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삼겹살#무관세#철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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