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대구 북을, 진보 표 적지않아 與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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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 “3선의원 배출을”
조명래, 일찌감치 단일화

대구 북을은 20∼40대 진보성향 유권자의 투표율이 최대 변수다. 진보성향 야권후보들이 40%를 득표한 17대 총선의 투표율은 58%였다. 진보성향의 후보가 없었던 18대 총선의 투표율은 39%로 뚝 떨어졌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성향 야당 구의원들이 당선되기도 했다. 진보성향 야권 후보들이 대구에서 가장 먼저 단일 후보를 선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현역 의원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서상기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인 통합진보당 조명래 후보, 재선 대구시의원을 지낸 무소속 김충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 후보가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두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진보성향 유권자가 적지 않은 지역인 데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 후보의 출마로 여당성향 표가 나눠진 게 변수다.

서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측근이지만 공천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고령인 데다 교체 여론이 있어 서 후보는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새누리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서 후보는 4년 동안 박 선대위원장만 바라보고 지역민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2년 전 지역구를 떠나 대구시장선거에 나서려고 하는 등 임기 동안 지역구는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말년 병장처럼 지냈다. 3선 의원이 되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시장 출마는 언론에서 언급한 것이지 내가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과학기술 분야 3선 국회의원이 드문 만큼 정권 재창출이 이뤄지면 이 부분을 강화해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실제 서 후보는 친박계에서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박 선대위원장이 대권을 잡을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조 후보는 “국우터널 무료화 등 민원을 시민단체와 야당이 힘을 합쳐 이뤄낸 만큼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좋다”며 “대학생 반값 등록금 현실화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20∼40대 유권자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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