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 유서 남기고…만우절 장난에 경찰서 ‘발칵’ 뒤집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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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9시40분경 서울 서초구의 모 서점에서 일하는 김모(30) 씨는 진열된 책 사이에서 편지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지금까지 노력했는데 나는 가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이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다. 사망 후에 장기는 기증하겠다. 2012. 4.1"이라는 내용의 서점 동료 A(23)씨의 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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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5일전 말없이 서점을 그만두고 전화연락까지 두절된 상태여서 김씨는 이를 유서라고 생각해 A씨를 실종 신고했다.

112 신고를 받고 A씨를 찾으러 나선 서울 성북경찰서는 A씨의 친구들을 통해 그가 성북구의 한 고시텔에 산다는 것을 알아냈다.

A씨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경찰이 유서를 남긴 이유를 묻자 A씨는 '4월1일 만우절에 장난 좀 쳤다'고 말해 출동한 경찰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1일 "A씨의 유언장은 누가 읽어봐도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인데다 연락까지 끊겨 112에 신고한 직장동료 김씨가 '허위신고'를 했다고 보기 어렵고 가짜로 유서를 작성한 A씨도 자신이 허위신고를 한 것은 아니어서 처벌하기 어렵다"면서 심한 만우절 장난을 하는 것은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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