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인천 남동을, 與野 공천 후유증 수습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인천 남동을은 여야가 전략공천한 선거구로 공천 후유증을 어누 후보가 빨리 수습해 표를 결집시키느냐가 판세의 핵심 변수다. 이곳은 서울과 남동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많은 곳으로 어느 지역보다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MBC 기자 출신인 새누리당 김석진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 대변인을 지낸 민주통합당 윤관석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15,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생각당 이원복 후보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였던 무소속 신맹순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25, 26일 인천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윤관석 후보(21.8%)와 김석진 후보(17.8%)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원복 후보와 신맹순 후보도 각각 9.7%와 6.7%의 지지율을 얻어 막판 판세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15일 현역인 조전혁 의원 대신에 김석진 후보를 공천하자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지역과 무관한 인물을 공천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조전혁 의원이 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반발이 누그러지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새 인물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있어 인지도만 높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3개월 동안 인천 남갑에 공을 들이다 남동을로 공천을 받은 윤관석 후보는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아직 당 조직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30년간 이 지역에서 활동했고 통합진보당과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 선거 막판에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으로 15,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원복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2324표 차로 조전혁 의원에게 분패했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여야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이 지역 50대 이상은 토박이 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신맹순 후보 측은 밀실공천, 계파공천에 항의하는 뜻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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