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 3군(郡)인 보은-옥천-영동 선거구는 현역 최고령으로 5선인 이용희 의원(81·민주통합당)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의원 셋째 아들 이재한 후보가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정치세습’ 논란이 일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동생 박근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화제가 되는 선거구다.
박 위원장의 지지모임 ‘박사모’의 상임고문인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와 이재한 후보, 당내경선을 거부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심규철 후보(16대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박근령 후보는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KBS 청주방송총국이 25, 26일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지지도는 박덕흠 후보 27.5%(당선 가능성 30.4%), 심재철 후보 20.8%(〃 11.2%), 이재한 후보 20.3%(〃 18.3%), 박근령 후보 2.3%(〃 0.6%)였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용희 힘’의 건재 여부다. 이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금배지를 다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군수 3명과 지방의원 19명(광역 4명, 기초 15명)을 당선시켰다. 그는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해 말 선진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를 따라 선진당으로 옮겼던 선거구내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대부분도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러나 이재한 후보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집단 탈당과 지역구 세습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옥천이라는 점을 내세워 출마한 박근령 후보는 지지율이 미약한 수준이다.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박근혜 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어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박근령 후보의 출마는 박덕흠 후보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곳은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지만 박 위원장이 동생이 출마한 지역에서 다른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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