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대학이 확 바뀐다]세계로,미래로,첨단으로… 한국대학 아름다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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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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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세계와의 경쟁 위해 교육의 질 향상 뜨거운 열기
산학협력 강화·해외 인턴십 운영하며 글로벌 인재양성 나서


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다.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들고 교육 수요자는 더 높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요구한다. 세계화가 되면서 대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대학과도 경쟁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면서 국내 대학은 저마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는 같다. 혁신이라는 바람이 대학에 거세게 부는 형국이다.

○ 융합의 장을 만들다

“융복합 연구, 학연협력, 산학협력 강화로 ‘과학고대’를 만들겠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학 분야의 융합을 강조했다. 정보기술(IT)-나노과학(NS), 바이오 메드, 녹색 기술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학과 간 융복합, 산업체와 학교의 공동연구는 요즘 대학의 최대 화두라 할 만하다. 하나의 분야만 잘 아는 인재보다는 폭넓은 안목을 가진, 유연한 인재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 산업현장에 필요한 연구를 하면서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는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대학도 많다.

경희대는 작년부터 교양교육 체제인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도입했다. 모든 신입생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기본 소양 강의를 들어야 한다.

혁신은 대학의 외형도 크게 바꾸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해 산학 공동연구용 건물인 ‘떼이야르관’을 새로 지었다. 지난해 신축한 ‘정하상관’과 연결돼 있는데 정하상관은 국제인문학 인재를 양성하는 공간이다. 인문학과 공학의 벽을 허물겠다는 대학의 의지가 건물설계에서부터 두드러진다.

동국대도 최근 이공계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의학과 약학, 한의학, 생명공학을 하나로 묶은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가 개교했다. 앞으로는 1학년 때 인문학과 공학을 모두 가르치는 융복합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204개 기업과 공동 연구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이다.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학부생에게도 연구 인건비를 지급할 정도로 연구 참여 기회가 많다. 학생은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배우고 학비 감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군산대는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산학융합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어우러진 곳에서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맞춤형 전문가를 양성한다.

○ 세계로 나아가다

대학들이 글로벌 전략을 만들어 해외 대학과 교류를 맺고 학생의 해외 경험을 넓히는 것은 오래된 혁신 전략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해외 대학에 다녀오는 수준이 아니라 더욱 폭넓은 경험을 하도록 힘을 쏟는다.

예를 들어 성신여대 학생들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사할린, 미국 하와이에서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담아낸 공연을 펼쳤다. 이를 위해 예술전공 학생들이 다른 전공을 함께 듣는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한성대는 해외 교환학생과 복수학위 제도는 물론, 디즈니월드 인턴으로 근무하는 ‘디즈니 인턴십’, 영어권 자매대학 학생 초청 프로그램인 ‘국제여름학교’를 통해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홍익대는 세계 79개 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었다. 독일 아헨공대와는 협업 수업을 하는데, 두 학교의 교수들이 함께 개발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수업하는 방식이다. 또 세계 영화예술 산업의 메카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캠퍼스를 세워 미술·디자인 교육과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봉사활동이 인상적이다. 중국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가 하면 인도의 가난한 어린이를 가르친다.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이나 몽골, 멀리 아프리카까지도 교육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 학생중심으로 돌아가다

지난해 대학가를 뜨겁게 달군 ‘반값 등록금’ 논란은 학생을 위해 더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사회적 요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에 발맞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대학이 적지 않다.

금강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후에도 성적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인원에 관계없이 장학금을 계속 준다. 장학제도가 워낙 다양해 거의 모든 재학생이 혜택을 받을 정도다. 기숙사 역시 전교생에게 제공한다. 작지만 강한 대학을 위해 취업·진로 전담교수가 맞춤형으로 지도하기도 한다.

한세대는 모든 학생이 교수와 상담하는 상담인증제,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면접 교육, 고시 대비반 지원 등의 교육 서비스가 눈에 띈다.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3학기 이후 원하는 학과 학부로 옮길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올해 등록금을 작년보다 6.6% 인하한 데 이어 전체 등록금의 37% 규모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장학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저소득층 학생이 학업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고려사이버대는 최근 어떤 스마트기기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캠퍼스’를 개설해 강의를 듣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게 만들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한국대학#대학교#산학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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