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가 2007∼2010년 4년간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받아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특구 내 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10배로, 고용은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첨단기술 기업만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 혜택 효과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 기간 979억 원의 세금을 감면받은 98개 기업의 매출은 9769억 원 증가했고 고용은 1041명에서 4444명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 가운데 골프존과 실리콘웍스 등 7개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 기업들에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진 것은 연구개발비를 매출액의 5% 이상 투자하는 특구 내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법인세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첨단기술기업지정제도에 따른 것이다.
세금 감면 혜택이 이런 성과를 가져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특구지원본부는 정부의 다른 기업지원책과 기업의 경영 노력 등 다른 요인도 있지만 세금 감면 혜택이 연구개발비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와 예상외로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개별 기업 인터뷰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플사의 아이패드에 쓰이는 핵심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실리콘웍스가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2007년부터 연평균 매출액은 104%, 고용은 86%씩 늘려 2010년 257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이 기간 130억 원가량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번 조사를 벌인 인프라조성팀의 이강준 팀장은 “첨단기술 기업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기에 추가 융자는 어렵고 이자 부담이 가중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럴 때 세금 감면 혜택을 받으면 기술개발 투자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중요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같은 팀의 김원우 씨는 “기업은 성공할 때까지 ‘죽음의 계곡’을 여러 번 넘어야 하고 첨단기술 기업은 성장의 중반기에서 코스닥 상장 전까지 인력과 기술개발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세금 감면 혜택이 이런 시기에 필요하다”며 “첨단기술기업지정제도를 광주 및 대구지역 연구개발특구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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