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1호 알뜰 주유소인 북구 칠성동 통일로 주유소에서 승용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 운전자.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가격은 더 내리고 주유소는 늘려야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20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알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최성철 씨(44)는 “알뜰 주유소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왔는데 기대보다 가격이 낮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최근 대구에 처음 생긴 알뜰 주유소. 정유사 대신 한국석유공사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 받아 일반 주유소보다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다.
대구 1호 알뜰 주유소의 L당 휘발유 가격은 1987원. 경유는 1798원이다. 주변의 일반 주유소에 비해 휘발유는 L당 82원, 경유는 150원이 싸다. 대구 북구지역 82개 주유소 중 가장 낮다. 21일 현재 대구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보다 각각 37원, 44원 싸다. 알뜰 주유소 관계자는 “알뜰 주유소로 바뀐 뒤 고객이 1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셀프 주유소와 비교하면 휘발유는 L당 28원, 경유는 21원 저렴한 수준에 그쳐 운전자들을 유치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알뜰 주유소를 찾기도 어렵다. 현재 대구 경북의 알뜰 주유소는 대구 북구와 경북 성주 영양 안동 등 12곳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알뜰 주유소가 생기면서 인근 주유소들이 가격 경쟁을 위해 기름값을 내리기도 한다”며 “알뜰 주유소의 셀프 주유 등을 통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달에 대구 서구 수성구 달성군에 각각 한 곳, 경북 칠곡 경산 구미 경주에 각각 한 곳 등 일곱 곳의 알뜰 주유소를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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