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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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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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10곳 선정… 친환경 탐방로 조성 지원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태백산맥에 나오는 현부잣집 골목길을 탐방
객들이 걷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태백산맥에 나오는 현부잣집 골목길을 탐방 객들이 걷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야기가 숨쉬는 남도 생태 길을 걸어 보세요.”

광주와 전남 화순, 담양에 걸쳐 있는 무등산 무돌길과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전북 남원 흥부길 등 호남의 생태길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는 지역의 길 중 자연경관이나 역사·문화 자원이 뛰어난 곳, 도보 여행객들이 가 볼만한 곳을 지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부는 역사문화길, 문학 이야기길, 풍경이 있는 가람길, 테마여행길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전국 자치단체와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5곳을 추천받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호남에선 문학 이야기길 분야에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과 남원 흥부길 등 2곳이, 테마여행길에선 무등산 무돌길, 무안 갯벌 낙지길, 익산 금강생태탐방길(익산 둘레길) 등 3곳이 선정됐다.

무등산 자락을 한바퀴 도는 무돌길(52km)은 무등산 기슭에 형성된 올망졸망한 마을과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등 정자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걷는 탐방로다. 광주시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함께 100년이 넘은 고지도, 문헌, 현지조사 등을 통해 전통마을을 잇는 노선을 발굴해 지난해 11월 광주와 화순, 담양구간을 개방했다.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8km)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인 벌교지역의 다양한 현장을 걷는 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화교,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을 연상하며 걸을 수 있다. 2008년 벌교읍 제석산 끝자리에 문을 연 태백산맥문학관은 지금까지 30여만 명이 다녀가 대한민국 대표 문학기행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안 갯벌 낙지길(54km)은 탄도만 갯벌의 풍광을 즐기며 걷는 현경면 도리로 해안길로 갯길과 함께 방조제길, 황톳길, 제방길, 소나무길, 갯바위길 등 해안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남원 흥부길(10km)은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 와서 복을 받았다는 자래마을을 중심으로 엮은 곳으로, 흥부가 배가 고파 쓰러졌다는 ‘허깃재’와 부러진 제비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됐다는 ‘고둔터’ 등이 포함돼 있다. 익산 둘레길(39km)은 금강과 나란히 뻗은 능선 숲길로 성당과 교회, 사찰 등 3대 종교의 명소를 비교하며 즐길 수 있고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길로 추천받았다.

전남도와 전북도는 공모 사업비를 지원받아 신규시설 설치 등 물리적 조성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탐방로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는 한편 탐방지역의 특화된 주제 발굴 등을 통해 문화적·친환경적 탐방로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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