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달 16일,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 주민이라고 밝힌 70살 목사가 장수군청을 찾으며 시작됐습니다.
이 일본인은 “지진이나 원전사고 없는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고 밝히고, 장수군수를 면담했습니다.
이어 장수군의 자랑인 말 사육장과 승마장 등을 돌아본 뒤 집단이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선희 / 말 관리사] “일본 현지와 이곳이 비슷하답니다. 목장도 있고 하우스도 있고 농촌 생활을 위한 제반시설이 일본 고향이랑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본인은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인의 한국 이주를 먼저 요청한 쪽은 자신들이 아니라 장수군청이라는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일본인 목사] “장수군 측에서 우리들에게 장수군에 이주할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를 물어봤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이주할 뜻이 있는 일본인이 있다면 소개해줄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인 목사] 이제부터 이야기를 해서 이주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한국에 소개해주려고 합니다. [스탠드업] “장수군은 후쿠시마 주민일행이 스스로 장수군을 찾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인 목사의 말은 전혀 다릅니다. 이번 논란이 일종의 진실게임 논란으로 변한 셈입니다.“
장수군이 먼저 이주요청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군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군청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대신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장수군청 관계자] “누가 중간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죠. (중간에 누가 중재를 한 분이 있다는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진실 논란과 함께 누리꾼들의 반대 여론도 뜨겁습니다.
[박상덕 / 마을 이장] “논개님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일본인에 대한 반대가 큽니다. 마을 어르신들 주민들 100% 반대할 겁니다.“
깜짝 놀란 장수군청이 일본인 집단 이주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때늦은 조치였습니다.
[장수군청 관계자] “열흘 정도 홈피가 마비될 정도로 직원들이 애먹었어요. 전화가 하루에 수백 통씩 직원들한테 각각 와서 직원들이 노이로제가 걸렸어요.“ 장수군은 일본인 이주 문제 대해 긍정도 부정도 명확히 하지 않는 상황이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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