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보령火電, 최대 두달간 전력생산 차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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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중단 1호기 점검 필요
전국 전력공급엔 문제 없을 듯

불이 난 충남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는 길게는 두 달가량 전력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 측은 “5일쯤 불에 탄 동력 케이블을 복구한 뒤 곧바로 발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손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제어 케이블도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복구기간을 이같이 늘려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동력 케이블은 전동기 같은 장비 전력 공급선이다. 제어 케이블은 센싱라인 같은 복잡하고 섬세한 설비 전력 공급선을 말한다.

그러나 중부발전 측은 이번 화재로 전국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은 빚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전력예비율은 12∼15%(16일 기준)인 반면 보령화력의 전력생산량은 1∼8호기와 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도 국내 총생산량의 8%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설령 예비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계획 예방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 발전기를 가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력은 전국적으로 생산된 것을 한데 모아 공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령화력의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변 지역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화재는 15일 오후 10시 57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보령화력 1호기 지하의 옥외 부속기기 전력 공급용 케이블에서 일어났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50분 1차 진화됐다가 16일 오전 2시 반 재발화돼 오전 10시경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보령화력 측은 당시 발화지점에서 아무런 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일단 전기합선에 따른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 조사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이뤄졌다.

보령=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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