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美정부 입찰 기업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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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로 美시장 공략 날개… 기업, 원산지관리 준비 분주
車부품업계 “30% 수출증대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인 ㈜KCW(대구 달서구 갈산동)는 지난해부터 미국 수출을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하고 원산지 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하도록 했다. 회사 내 원산지 관리 시스템도 완비했다.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수(特需)를 잡기 위해서다. 손전익 부사장은 “한미 FTA 발표 전 미국 월마트에 연간 75만 개를 수출했는데 FTA가 발표된 만큼 연간 수출 물량은 200만∼300만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는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수출 관리를 위해 해외영업팀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삼보모토스(달서구 월암동) 이재하 사장도 “수출 물량 증가에 대비해 관련 부서에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와 섬유업체 등 대구 경북지역 기업들이 한미 FTA 발효에 따른 특수를 잡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진(달서구 월암동) 서승구 대표는 “완성차 수출이 늘면 부품 주문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공장을 신축해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과 기계 등 400여 기업이 회원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장충길 상무는 “당장 20∼30% 수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섬유업체인 ㈜성안(북구 검단동)은 서울 무역부 미주담당부서 책임자를 중심으로 미국 바이어와 수출 유망 품목 발굴 등 해외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도 유망 중소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에 나선다. 한미 FTA로 미국과의 무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지역기업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다.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참가 기업을 모집해 선정된 3개 기업에 필요한 경비의 80%를 지원한다. 박병복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 과장은 “기존 미국 바이어들에게 FTA 발효를 알려야 관세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며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도 원산지 증명이 돼야 하는 만큼 소규모 업체들도 한미 FTA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 구미공단도 한미 FTA로 연간 10억 달러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상공회의소가 공단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가 미국 시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분야별로는 전자전기 제품이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 부품(24%), 섬유(9.5%) 순이었다. 지난해 구미공단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60억 달러였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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