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부모의 대부분은 운동장 뛰기와 같은 간접체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인권조례로 간접체벌을 금지하는 서울에서도 이런 의견은 마찬가지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1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성인 1500명 가운데 75.1%가 학교에서 학생을 훈계 또는 훈육목적의 교육벌로 지도하는 데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이번 설문에서는 운동장 뛰기, 교실 뒤에 서 있기 등 학칙으로 정해 실시하는 훈육을 교육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부모 응답자 1306명 가운데서는 78%가량이 교육벌에 찬성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간접체벌마저 금지한 서울지역에서는 응답자의 80%가 교육벌에 찬성했다. 이 수치는 광역시(67.5%)나 중소도시 평균(76.9%)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11월 교육개발원이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9.4%가 “필요하다면 가벼운 체벌은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개발원 연구진은 지나친 학생체벌에 국민이 반대하지만 가벼운 체벌이나 훈계 훈육은 찬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교육당국이 교사의 교육벌이나 학생체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교사와 학생의 권리를 함께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30명 이상의 아이를 지도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간접적인 체벌을 동반하는 교육벌은 꼭 필요하다. 설문 결과는 학부모들 역시 교사가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지도해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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