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귀한몸 ‘황복’ 싸게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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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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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수산硏, 수정란 부화기술 개발… 양식기간 앞당겨

황복. 동아일보DB
황복. 동아일보DB
양식어류 가운데 가장 비싼 어종의 하나인 황복을 연중 아무 때나 대량으로 길러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도수산연구소는 5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황복의 수정란을 부화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수정란 부화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황복을 생산하려면 5월 중순 자연산 황복의 수정란에서 부화한 치어를 채취해 길러야 했다. 300g가량의 상품성 있는 황복으로 사육하려면 2년가량의 양식 기간이 필요하다.

수정란 부화기술 개발은 황복의 수정란이 부화하기 좋은 일정한 환경을 찾아냄으로써 가능했다. 유광열 연구사는 “황복의 수정란 부화에 가장 적합한 온도와 광(빛) 주기, 물의 염도를 찾아낸 것이 주효했다”며 “이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수정란 부화 기술 개발로 연중 아무 때나 황복 생산이 가능해졌고 양식 기간이 수개월 앞당겨졌다. 2년의 양식 기간 중 겨울을 한 번만 거쳐도 성어(成魚)로 양육이 가능해 겨울철 난방비로 인한 양식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수산연구소는 이 같은 수정란 부화 방법으로 황복 치어 5만 마리를 생산해 사육 중이다.

강선율 수산연구소장은 “월동 관리기간 단축으로 양식어가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수산연구소는 앞으로 황복 종묘 생산 안정화 기술, 전용 배합사료, 친환경 황복 양식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유통 및 출하 전략을 마련해 황복을 고부가가치 양식어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복은 국내 서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최고급 어종으로, 환경오염과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어종’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식용이 가능한 10여 종의 복어류 중 최고가(kg당 4만5000∼5만 원)에 팔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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