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 맹자 후손들 안동서 퇴계 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달 6~9일 17명 방한

동양의 대표적 성현으로 추앙받는 공자와 맹자, 증자의 후손들이 다음 달 경북 안동을 찾아 도산서원에서 퇴계 이황을 기리는 춘계향사(春季享祀)에 참석한다.

28일 안동시에 따르면 다음 달 6∼9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시에 사는 공자의 79대 종손 쿵추이창(孔垂長·37·대만대통령 국책고문), 증자의 75대 종손 쩡칭훙(曾慶泓·52), 맹자의 76대 종손 멍링지(孟令繼·34) 씨 등 18명이 유교문화를 연구 보급하는 단체인 박약회(회장 이용태) 초청으로 방문한다.

쿵 씨 등은 7일 오전 11시 도산서원 향사에서 초헌관(初獻官)과 아헌관(亞獻官) 등으로 참여한 뒤 퇴계 문중(대표 이동철)과 자매결연할 예정이다. 이어 퇴계의 대표적 제자인 서애(西厓) 유성룡과 학봉(鶴峰) 김성일 종택(宗宅) 등 안동지역 22개 종가 대표 40명과 교류할 계획이다. 또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퇴계의 학문과 삶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퇴계의 건강체조로 널리 알려진 ‘활인심방’을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공자 후손의 안동 방문은 1980년 77대 종손 쿵더청(孔德成) 박사가 도산서원을 찾은 후 두 번째다. 쿵 박사는 당시 퇴계를 참배한 뒤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 맹자의 고향)’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퇴계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옹(81)은 “유교의 상징인 공자 맹자의 후손이 할아버지(퇴계)의 고향을 찾는 것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특별하다”며 “한국인의 삶 속에 살아 숨쉬는 유교의 향기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환대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