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임신기간이 최근 10여 년간 매년 평균 0.37일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학연구원 인구의학연구소 박상화 연구원과 보건산업진흥원 연구팀은 최근 실시한 ‘우리나라 단태아의 임신기간 변화 추이: 1998∼2009년’ 연구를 통해 2009년 기준으로 국내 평균 임신기간은 38.8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1998년 임신기간은 39.4주였으며 2003년에는 39.1주였다. 11년 새 0.3주가 단축된 것. 연간으로 환산하면 매년 임신기간이 0.37일씩 줄어들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의 경우 1990∼2005년 임신기간은 0.34주 단축돼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분석에는 통계청에 등록된 출생신고 중 1998년(62만3000여 명)과 2003년(49만3000여 명), 2009년(43만여 명)의 단태아(한 명의 아이를 임신한 경우) 자료가 이용됐다. 쌍둥이 통계는 제외됐다.
임신주수별 분포를 봤을 때 1998년에는 임신 40주 점유율이 50.7%로 빈도가 가장 높았지만, 2003년과 2009년에는 각각 37%, 27.7%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조기분만 현상은 이미 선진국에서도 관찰되는 것”이라면서 “자연 진통이 유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 등을 통해 조기분만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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