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화수-만석부두, 6월에 ‘서민형 관광어항’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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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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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공장 정비… 옛 항구 모습 되찾기사업 본격화

6월경 ‘서민 생활형 관광어항’으로 단장할 인천 동구 화수부두. 동구는 이곳과 만석부두를 연결해 관광어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6월경 ‘서민 생활형 관광어항’으로 단장할 인천 동구 화수부두. 동구는 이곳과 만석부두를 연결해 관광어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비릿한 서해 특유의 냄새를 풍기며 갯골 사이로 소형 어선이 드나드는 인천 동구 화수부두와 만석부두는 주변에 들어선 대기업 공장과 중소기업 때문에 어촌이라고 불리기엔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 인천항 갑문이 들어서기 전 이 부두들은 연안부두보다 큰 인천의 대표적 어항이었다.

동구가 이런 영화를 되찾기 위해 이 2개 부두를 ‘서민 생활형 관광어항’으로 탈바꿈 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연안부두나 소래포구 같은 대형 어시장은 아니지만 소형 어선이 잡아들인 어패류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싱싱한 횟감도 맛볼 수 있는 어민 직영 수산물직판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수산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위판장도 연안부두, 소래포구, 영흥도에 이어 인천에서 4번째로 화수부두에서 문을 연다. 이 시설들은 6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화수부두까지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산책로를 새롭게 단장한다. 동인천역 북광장∼화수부두로 이어지는 길이 3km의 왕복 6차로 양쪽에 ‘이야기가 있는 녹색길’을 조성하는 것.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가로등, 휴게시설을 어시장이 문을 열 6월 이전까지 만들기로 했다. 도로 양끝 지점의 터(9100m²)에는 공원을 꾸민다. 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등 동화를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미술 작품을 세우고 ‘숲 속의 작은 도서관’도 운영한다.

화수부두와 만석부두에는 총면적 150∼200여 m² 규모의 수산물류유통센터와 수산물직매장이 들어선다. 인천수협이 5월경 완공될 이 시설들을 모두 운영한다. 30척가량의 소형 어선이 들어오는 화수부두의 물량장 자리에는 수산물류유통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은 인천 앞바다에서 잡힌 자연산 어류와 패류를 중도매인에게 경매하게 된다. 수협은 새우를 주로 판매하는 ‘새우 특화 위판장’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활어판매장, 새우젓시장도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만석부두의 수산물직매장은 선주가 잡은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40∼50개 정도의 횟집도 입주하게 된다. 만석부두에는 현재 주로 유선, 낚싯배가 드나들고 있으며 주말에는 100척가량이 입출항하기 때문에 부두 길목에 수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이 펼쳐지곤 한다.

이 2개 부두에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구는 수산물류유통센터와 수산물직매장 맞은편에 25∼45대 수용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6월 이전에 개장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화수부두와 만석부두 사이의 바닷길은 현재 공장, 주택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이 사이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길이 500m가량의 해안 둘레길을 만든다. 동구 곽하형 부구청장은 “화수부두와 만석부두 주변에 있던 공장을 정비하고 거리를 말끔히 단정해 6월쯤 서민생활형 관광어항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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