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현장 체질”…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발로 뛰는 행정’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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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공장서 팔걷고… 대학생들과 소통 토론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 수성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두두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시 제공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 수성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두두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시 제공
“현장이 사무실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라.”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주민과 기업 등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실제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와 닿는지를 보고서 대신 현장에서 직접 느끼겠다는 뜻이다.

김 시장은 최근 수성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두두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살폈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이 14명으로 콩나물과 두부를 생산해 연간 1억5000만 원가량 매출을 올린다. 김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정성껏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에 뭉클했다”며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작은 일자리가 모여 큰 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시정 주제를 시민과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을 담아 ‘동고동락’으로 정했다.

지난달에는 대학생과 청년창업자, 직장인 등 20대 20명과 동성로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대구의 경쟁력을 높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한 대학생은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도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데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인천에 비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늘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시민들과 마주보며 듣는 말이어서 더욱 절실했다”며 “시민들이 대구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대답했다. 김 시장은 14∼1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그는 “이번 설명회가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성공 개최로 높아진 대구의 국제적 위상을 구체적인 투자유치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구대에서 경산지역 4개 대학 학생들과 청년일자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구대에서 경산지역 4개 대학 학생들과 청년일자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대구대에서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등 지역 4개 대학 학생 40명과 청년일자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일본 도레이사를 방문해 구미공단 투자유치를 끌어낸 뒤 마련한 자리였다.

학생들은 김 지사에게 경북도의 청년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 공무원 채용 등을 질문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취업환경에 대해 경북도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지사는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행정고시 준비를 하던 시절을 들려주면서 “어렵더라도 다부진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는 기업을 통해 생기니까 기업이 잘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 테니 학생들은 뚝심 있는 도전정신을 꼭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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