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사무실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라.”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주민과 기업 등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실제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와 닿는지를 보고서 대신 현장에서 직접 느끼겠다는 뜻이다.
김 시장은 최근 수성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 ㈜두두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살폈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이 14명으로 콩나물과 두부를 생산해 연간 1억5000만 원가량 매출을 올린다. 김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정성껏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에 뭉클했다”며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작은 일자리가 모여 큰 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시정 주제를 시민과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을 담아 ‘동고동락’으로 정했다.
지난달에는 대학생과 청년창업자, 직장인 등 20대 20명과 동성로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대구의 경쟁력을 높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한 대학생은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도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데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인천에 비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늘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시민들과 마주보며 듣는 말이어서 더욱 절실했다”며 “시민들이 대구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대답했다. 김 시장은 14∼1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그는 “이번 설명회가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성공 개최로 높아진 대구의 국제적 위상을 구체적인 투자유치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대구대에서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등 지역 4개 대학 학생 40명과 청년일자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일본 도레이사를 방문해 구미공단 투자유치를 끌어낸 뒤 마련한 자리였다.
학생들은 김 지사에게 경북도의 청년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 공무원 채용 등을 질문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취업환경에 대해 경북도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지사는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행정고시 준비를 하던 시절을 들려주면서 “어렵더라도 다부진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는 기업을 통해 생기니까 기업이 잘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 테니 학생들은 뚝심 있는 도전정신을 꼭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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