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진주 ‘연지사 동종’ 꼭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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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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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일본에 뺏겨… 내달 방일해 환수 요구키로
현지서 공연-좌담회도

일본의 한 신사에 보관돼 있는 연지사 동종.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 제공
일본의 한 신사에 보관돼 있는 연지사 동종.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 제공
“동종(銅鐘) 환수는 민족혼을 되찾고 우리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빼앗아 간 경남 진주 ‘연지사 동종’을 돌려달라는 요구서를 전달할 방문단이 일본으로 간다.

▶2011년 12월 13일자 A18면 환수 국민행동, 17∼19일 진주서 한일 문화재…

진주지역 시민 사회단체, 학계 등으로 구성된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공동대표 최문석)은 9일 “환수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다음 달 18∼20일 문화재청과 경남도, 진주시, 국민행동 관계자 등 55명이 일본 후쿠이(福井) 현 쓰루가(敦賀) 시 조쿠(常宮) 신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진주시장을 명예단장으로 한 방문단 출범식은 이달 20일 오후 6시 반 진주 동방호텔에서 열린다.

환수 요구서에는 ‘연지사종은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8년(833년)에 만들어져 진주 연지사에 시납됐으나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함락과 함께 일본군이 가져갔으므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요구서는 완곡하게 표현해 일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요구서 전달에 이어 현지에서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한 ‘해원의 울림’ 공연 등 문화행사를 연다. 또 일본 향토 사학자들과 연지사종 환수를 주제로 야외좌담회도 마련한다. 특히 재일동포와 함께 환수운동을 벌일 사무소도 개설한다.

국민행동은 5월 진주에서 ‘전국 문화재 환수연대’를 출범하고 시민대표단, 국민행동대표단, 사회단체 등 분야별로 본격적인 환수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내외 중견 시인들의 문화재 환수 염원을 담은 시집도 한일 양국에 배포하기로 했다. 이어 진주성 정문 앞에 조성되고 있는 진주대첩광장에 종각도 세우기로 했다. 연지사종 환수 운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환수가 성사되면 종을 달자는 의미를 담은 것. 종각 건립 사업은 내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하되 설계 공모를 통해 훌륭한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높이 111cm, 입(주둥이) 지름 66cm인 연지사종은 용통(甬筒·종의 음향을 조절하는 음관)에 통일신라시대 고유 양식인 파도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아랫부분에는 당좌(撞座·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일정한 자리)와 비천상(飛天像)이 배치돼 있다. 이 종은 일본이 국보로 관리하고 있다.

2009년 1월 출범한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은 ‘일본 속 우리 역사 기행’을 하고 한일 문화재교류대회를 여는 등 환수운동을 벌여 왔다. 국민행동 조희래 사무총장은 “국보급 문화유산이 더 이상 방치돼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 정부가 연지사종을 돌려줄 때까지 환수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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