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공단, 자존심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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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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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역흑자 216억달러… 아산 이어 전국 2위
“수입시장 다변화 절실”

경북 구미공단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수출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구미공단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세관과 대구경북본부세관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구미공단(1400여 개 기업)의 수출은 335억4000만 달러로 2010년의 306억600만 달러보다 10% 늘었다. 무역흑자는 216억 달러로 전국의 67%를 차지했다. 흑자 폭은 2010년 197억 달러(전국 47.7%)에 비해 늘었다.

구미는 지난해 경북 전체 수출(521억4600만 달러)에서 64%, 무역흑자(289억1600만 달러)에서 75%를 차지해 경북 수출을 이끌었다. 충남 아산시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다. 전자전기제품이 8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3대 시장 비중이 57%로 가장 높았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지역 수출은 2010년에 비해 24% 감소한 40억6200만 달러에 그쳤다.

무역흑자 등 구미공단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수입지역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상공회의소는 제안했다. 구미지역 기업의 수입시장은 동남아와 일본, 중국이 81%를 차지했다. 동남아지역 무역적자는 2010년 15억600만 달러에서 지난해는 5억8200만 달러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수출이 29억5400만 달러로 2010년의 21억3100만 달러에 비해 39%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무역적자도 지난해 7억400만 달러로 2010년 12억7800만 달러에 비해 많이 줄었다. 수출이 26억6500만 달러로 2010년에 비해 55%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구미공단의 수출 실적은 2007년 350억 달러를 정점으로 떨어지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감폭이 들쭉날쭉해 안정된 예측을 하기 어렵다. 여기다 전국 비중은 2003년 10% 선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09년 8%, 2010년 6.6%, 지난해 6%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구미지역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이 부품소재 기업의 육성이 일본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김달호 조사팀장은 “구미공단 업체들은 일본과 동남아에 대한 부품소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이 구조적인 문제”라며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활용하면서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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