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캠프’ 비밀사무실 드러난 1곳 더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미 알려진 비밀사무실보다 보안 엄격… 檢, 용도 조사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당 대표 후보(현 국회의장) 캠프에서 이미 확인된 비선사무실 외에 또 다른 비선사무실을 운영했던 사실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박 후보 측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하빌딩 4층(410호, 411호)의 공식 선거사무소 외에 이 빌딩 2층에 한 곳의 비선사무실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월 18일자 A1면 박희태캠프 사무실 3곳중 1곳만…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박 후보 캠프가 2층 비선사무실 외에 이 빌딩 10층에 또 다른 비선사무실을 임차해 운영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무실 임차인과 임차 비용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10층 비선사무실의 경우 캠프 관계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2층 비선사무실과 달리 비교적 보안이 잘 지켜졌던 점 등에 주목해 10층 사무실의 용도와 이곳을 주로 사용했던 사람들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최근 소환 조사를 마친 박 의장실 함모 보좌관(여)과 조정만 국회의장 수석비서관을 상대로 10층 비선사무실의 임차 및 운영비용과 용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 보좌관은 애초 비선사무실의 존재 자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진술하다가 조사가 끝날 무렵 “그런 사무실이 있었다고 들은 것 같다”며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비선사무실 임차 및 운영에 사용한 비용의 출처가 확인될 경우 박 후보 캠프에서 사용한 비공식 또는 불법 선거자금 전체의 규모와 지출 명세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당대회 직전 당협 간부들에게 돌리라며 모두 20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구의원들에게 나눠준 혐의(정당법 위반)로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박희태#전당대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