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이시환 카페24 마케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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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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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 한눈에… ‘돈 되는 참고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암 사망률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식품 쇼핑몰에서는 건강식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여주인공이 착용했던 귀걸이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면서 액세서리 쇼핑몰 방문자 수가 치솟는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는 이런 사회 현상에 실시간으로 반응해 세부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따라서 소비 시장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필자는 업무 특성상 패션부터 식품 의료 여행 등 다양한 업종의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고민한다.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우려면 해당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현상의 흐름을 읽고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한 최적의 도구 중 하나가 신문이다. 그래서 폭넓은 분야를 볼 수 있는 종합일간지를 비롯해 경제 상황을 분석하는 경제지, 문화나 의료 같은 세분된 분야를 다루는 섹션 지면과 전문지를 필요에 따라 읽는다.

실제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면 광고주가 속한 산업의 대략적인 흐름을 신문 기사로 확인한다. 얼마 전 화장품 전문 쇼핑몰 컨설팅을 위해 해당 산업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신문을 보니 화장품은 전통적으로 젊은 여성이 주 소비층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성용 화장품과 40대 이상 여성의 미백, 노화 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강세다. 이처럼 신문을 읽으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요즘 독자는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는 데 익숙하지만 종이 신문은 여전히 중요한 참고서 역할을 한다.

먼저, 신문 기사의 제목은 온라인 광고의 키워드 문구와 유사하다. 기사 내용을 잘 함축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온라인 광고 문구도 방문자를 유도할 수 있는 흥미 요소와 상품 정보를 모두 담고 있어야 한다.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에서 온라인 광고 문구의 영감을 얻는 셈이다.

신문 지면 편집에서 인터넷 페이지를 구성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액정 안에 위치한 인터넷 화면과 넓은 신문 지면의 구성이 동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독자의 흥미와 가독성을 높이는 노하우를 축적한 신문의 편집 기법을 인터넷 페이지에 응용할 수 있다. 지면 넓이와 위치에 따라 글과 그림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참고하고, 지면 광고를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색다르게 구현할 수는 없을지 고민한다.

신문 TV 라디오 잡지를 올드미디어라고 한다. 하지만 정보의 신뢰성과 깊이에서 신문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뉴미디어 산업 종사자인 필자나 수많은 온라인 마케터가 신문을 고집하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직업 특성상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와 라디오를 접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신문을 보는 시간은 줄지 않았다. 신문은 나의 아이디어 창고이자 든든한 참고서다.
#이시환#카페24#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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