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의 빅엿’ 서기호 판사 “사직? 참 별일이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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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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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용심사 관련 트위터 글 “나는 떳떳… 소명하겠다”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 등의 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재임용 적격심사 대상자로 통보된 서울북부지법 서기호 판사(사진)가 “나는 떳떳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서 판사는 1일 오전 7시 25분 서울북부지법 청사 앞 출근길에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언론과는 공식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트위터에 의견을 올리겠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전날 밤 재임용 적격심사 대상자로 통보받았다는 보도가 나간 뒤 1일 오전 12시 40분 트위터에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이 확정된 게 아니라, 재임용 적격 여부의 심사를 통보받은 것”이라며 “저는 떳떳하기 때문에 다음 주 법관인사위원회에 출석하여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직할 이유가 없죠.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요”라고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자신을 재임용 심사대상으로 분류한 대법원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전 1시경에는 이 대통령이 2011년 8월 양승태 대법원장을 임명했을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정치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대표적 법관’이라고 반발한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서 판사는 지인들이 안부를 묻는 글에 오전 1시 55분경 댓글을 달아 “아직 탈락이 된 것이 아니고 심사가 시작된 것일 뿐인데 언론의 오보다”라고 했다. 이어 2시 7분에는 “저는 결과에 관계없이 언제나 제 내면의 양심에서 우러나는 목소리로 말할 것입니다”, 2시 28분에는 “저는 법복이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_^”라고 글을 올렸다. 서 판사에 대한 재임용 여부는 다음 주 대법원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늦어도 법원 인사가 발표되는 27일까지 결정된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법관재임용#서기호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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