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박원순 시장 “경관훼손 건축허가 백서 만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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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공관이 성곽복원 막는다면 임기이후에라도 공관 옮겨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 이후 서울시장 공관을 옮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이미 3200만 원의 수리비용을 들인 상태다.

박 시장은 31일 오전 7시부터 숭례문에서 출발해 서울성곽을 온종일 돌면서 자신의 임기 이후에는 시장 공관을 옮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공관 부근인 혜화문 앞에서 “공관이 성곽 복원을 막는 자리에 있으면서 다른 건물은 이전하라고 복원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성곽이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넘어 이 인근을 개발하는 사업으로도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취임 이전 5년 동안 경관을 해치는 건축허가 사례를 기록한 백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어느 공무원이 허가했는지 그의 이름까지 전부 적어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내부에서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시행한 행정행위에 대해 하급 공무원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우리야 시키는 대로 할 뿐인데 이름을 적으라 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박 시장의 지시를 따르다 다른 시장이 들어서면 또 피해를 봐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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