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섬 의용소방대 2배로 늘려 119곳… 거점 소방안전센터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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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초기 진화에 주력

현재 전남의 섬 가운데 유인도는 296개지만 소방인력과 장비가 배치된 섬은 100가구 이상 사는 11개 면 소재지 섬뿐이다. 11개 섬 중 소방펌프차와 구급차를 모두 갖춘 지역은 완도의 금일·노화, 신안의 비금·흑산·안좌 등 5개 섬뿐이고 나머지 섬은 펌프차만 보유하고 있다. 11개 섬에 근무하는 소방인력도 20명에 불과하고 2교대 근무라서 소방관 1명이 직접 소방차를 운전해 불까지 꺼야 한다. 최근 섬 지역 화재가 잇따르면서 취약한 화재 대응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전남도 소방본부가 종합대책을 내놨다.

▶본보 1월 17일자 A16면 전남 섬, 대형화재 무방비
2011년 11월 22일자 A18면 전남 285개 섬 불나면 대책없다

소방본부는 우선 의용소방대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전남 섬 지역 의용소방대는 60곳, 대원은 1335명이 있다. 섬 지역 화재는 초기 진화가 중요한 만큼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30가구 이상이 사는 119개 섬에 의용소방대를 꾸리기로 했다.

거점 119안전센터도 운영한다. 연륙교가 놓인 신안군 안좌, 팔금, 암태, 자은도를 통합 관리하는 119안전센터를 안좌도에 설치하고 소방·구급차량과 인력을 보강해 화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현재 이들 섬에는 소방대원이 1명씩 근무하고 있다.

소방차 출동이 곤란한 섬 화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소방헬기진압대’를 편성하기로 했다. 소방본부 헬기 2대에 동력펌프와 소방호스 등 진압장비를 실어 긴급 출동 시스템을 갖춘다. 동력펌프는 저수지 물을 끌어올리는 장비로 산불 진압에 주로 쓰인다.

그동안 수산물 가공공장, 보관창고 등 시설 점검은 가스안전공사와 전기안전공사, 소방서가 각각 따로 해왔으나 화재 위험 요소를 사전에 없애기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소화기구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 소방시설을 우선 보급하고 소화전이 있는 섬에는 비상소화장치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방본부는 올해 예산 40억 원 가운데 24억6500만 원을 확보했다. 부족한 예산은 국비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청웅 전남도 소방본부장은 “섬 지역 화재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초동 진화가 쉽지 않다”며 “장비 인력 보강과 함께 안전교육이 중요한 만큼 섬 주민을 상대로 순회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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