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주차료 줄인상, 서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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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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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내버스료 인상 이어 문학경기장-굴포천 복개지 주차장 유료로 잇단 전환
“서민만 쥐어짜나” 불만에 市 “주차요금 현실화한 것”

그동안 무료로 이용하던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주차장이 다음 달부터 주차비를 받는다. 승용차의 경우 입장과 함께 선불로 2000원을 내야 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그동안 무료로 이용하던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주차장이 다음 달부터 주차비를 받는다. 승용차의 경우 입장과 함께 선불로 2000원을 내야 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시가 지난해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올해 공영주차장 요금을 비롯해 각종 공공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무료로 운영하던 공영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고 기존 유료 주차장 주차비도 인상하기로 했다.

우선 그동안 무료로 이용해 왔던 문학경기장 주차장이 다음 달 1일부터 돈을 받는다. 주차장에 진입하면 승용차의 경우 선불로 2000원을 일괄적으로 징수할 예정이다. 15인승 이상 차량은 4000원, 25인승 이상 차량은 6000원을 받는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 직원을 포함해 경기장 입주업체 직원들은 월 정기권(승용차 기준 4만 원)의 5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시는 주차장을 유료화함에 따라 연간 9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부평구도 관리주체가 모호해 무료로 운영하던 굴포천 복개구간 주차장을 1일부터 유료로 바꿨다. 이 주차장은 인천에서 가장 주차비가 비싼 1급지로 분류돼 최초 30분에 1000원을 받는다. 15분당 500원씩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앞서 시는 수입 증대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도심 중심상업지역에 설치된 공영주차장 9곳의 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올리며 주차비를 인상했다. 계양구 계산1∼4택지지구와 중구 월미도, 남구 도화동, 남동구 문화예술회관·창대시장, 부평구 청천천 공영주차장 등이다. 이들 주차장은 1시간 기준으로 1급지는 2000원, 2급지 1200원, 3급지 800원, 4급지는 600원을 받고 있다. 또 인천대공원도 지난해 11월부터 공원 입장 시 주차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시는 현재 공영주차장 요금체계는 1999년 이후 동결돼 주차관리요원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무료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고, 주차장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률이 늘어나 교통 혼잡지역의 주차난과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올해 고유가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기요금과 가스 값,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시가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거나 요금을 올리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문학경기장 주차장을 유료화함에 따라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인 SK 와이번스의 홈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는 야구팬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민 김동민 씨(42)는 “시가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들의 주머니를 너무 쥐어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기장 주차비를 대부분 징수하고 있다”며 “공영주차장 요금도 서울이나 부산, 대구 등에 비해 싼 편이어서 요금 현실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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