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학배구연맹-체육회 간부 등 6명 5년간 지자체 행사비 3억 빼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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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종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행사비 등을 착복한 체육계 비리가 적발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자치단체들로부터 대회 운영비를 부풀려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 씨(49)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박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씨 등은 2006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학배구 경기를 유치한 전남 해남·함평·영광군과 경남 양산시, 경북 영주시, 강원 양양군 등 6개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은 대회 운영비 가운데 3억 원을 12차례에 걸쳐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 등은 대학배구연맹 전현직 간부, 지역 체육회 간부들로 해당 지자체에 허위 정산서류를 작성해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씨 등이 2008년 1월경 전남 해남군에서 열린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도 행사비 7000만 원을 빼돌려 가로챈 것을 확인하고 중고배구 경기 행사비 횡령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씨 등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나 가시적 성과 홍보 등을 위해 각종 대회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과정에서 갑(甲)인 체육계가 을(乙)인 지자체에 행사비를 부풀려 요구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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