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힘’ 여성취업 1000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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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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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9만명… 남성의 71%
50대 취업자수, 20대 앞질러

지난해 한국의 여성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002년 900만 명을 넘어선 이래 9년 만에 100만 명이 늘면서 1000만 명 시대가 열린 것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1009만1000명으로 2010년보다 17만7000명(1.8%) 증가했다. 1978년 처음 500만 명을 넘긴 여성 취업자 수는 1986년에 600만 명, 1989년에 700만 명, 1994년에 8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 수가 1415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남성의 71% 수준까지 여성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여성 취업자 증가의 원인은 혼인 연령이 늦춰지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점도 반영됐다. 결혼보다 일을 중시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출산이나 다른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줄고, 보육시설이 늘면서 보육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일은 남자만이 해야 한다’는 직업에 대한 성적(性的) 고정관념이 엷어지면서 직업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한편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50대와 20대의 역전 현상도 처음 나타났다. 20대 여성 취업자는 191만80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만8000명이나 줄어든 반면 50대 여성(205만1000명)은 전년보다 13만 명이나 늘었다. 젊은 세대와 달리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베이비붐 세대의 ‘아줌마’들이 생활고, 노후 대비 등으로 적극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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