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美 월풀, 한국산 냉장고-세탁기 반덤핑 제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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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거점 광주 지역경제 직격탄 맞나
“美 높은 관세율 결정땐 1조 매출-수출감소 피해”

세계적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이 한국산 냉장고와 세탁기가 덤핑 판매되고 있다며 제소해 광주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협회는 19일 “지난해 월풀의 미국 시장 내 한국산 냉장고와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제소로 국내 가전산업 전반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가전사업장이 자리한 광주지역 경제도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광주상의는 이날 외교통상부에 보낸 건의문에서 “미국 상무부가 조만간 덤핑 최종 판정에 따른 높은 덤핑 관세율을 결정할 경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1조 원의 매출 및 수출 감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사업장과 거래하는 광주·전남지역 100여 개 협력업체의 매출감소액은 5000억 원, 종업원 감축인원은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상의는 “제소가 받아들여져 30%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되는 등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및 세탁기 라인 생산이 중단돼 등 지역경제 전반에 큰 피해와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의는 이날 “정부가 월풀이 반덤핑 제소를 철회하도록 앞장서서 노력해 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시도 이번 사태가 대량실업으로 이어져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정부와 미 상무부, 월풀 등에 재검토를 촉구하기로 했다.

광주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의 대미 수출액은 31억 달러(전체의 25.7%)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광주지역 대미 수출 품목도 냉장고(13.4%)와 세탁기(0.9%)가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하는 등 광주지역의 대미 무역의존도와 냉장고 세탁기의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월풀은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프렌치도어 냉장고)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이어 12월에는 세탁기 제품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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