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잠금해제2020]좋은 일에 쓰는 줄 알았더니…무허가 의류수거함 ‘전쟁’

  • 채널A
  • 입력 2012년 1월 19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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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 입는 헌 옷을 인근의 의류수거함에
넣어 본 경험이 한번 쯤은 있으실 텐데요,
수거함의 옷을 팔아 돈 버는 사람들이 늘자
이권다툼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공무원이
폭행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김기용 기잡니다.<

[채널A 영상] 잠금해제2020 / 의류수거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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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군복 입은 남성을 선두로
건장한 남성들이
구청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잠시 후 고성이 오가고

[현장음]
“공무원이 공무원다워야지 XX, 공무원이라고 하지. 공무원이 공무원 다워야지"

곧바로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공무원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기도 합니다.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은
특수임무유공자단체 회원.

자신들이 설치한 의류수거함을
구청이 철거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구청의 허가 없이 설치한 의류수거함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인터뷰 : 백승욱 용산구청 건설관리과장]
“공중통행에 방해가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자율적으로 자진 철거해주기 바란다. 이렇게 자율정비 하지 않을 때는 우리가 철거하겠다.”

지금까지 의류수거함은
일부 장애인들이 생계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사실상 구청이 묵인해 왔습니다.
별도의 관리규정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의류수거함 수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스탠드업: 김기용 기자]
"용산구청의 한 창고입니다. 공무원 7명이 1시간 동안 철거한 의류수거함만 10개. 이렇게 쌓아둔 게 100여 개에 이릅니다.

서울 강동구 1600여 개,
관악구 1300여 개
용산구 1200여 개
동작구 1000여 개 등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최소 1만 5000개 이상입니다.

종로구 강남구 성북구 등은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거된 헌 옷은
톤 당 70만원에서 80만원에 거래됩니다.

일단 수거함을 한 번 설치하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겁니다.

관리가 안되는 수거함은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덕순 / 서울시 삼선동]
“동네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구청에 신고해도 들어먹들 안해요"

갈수록 늘어나는
불법 의류수거함.

하루빨리 명확한 관리규정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기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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