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명품 한우의 약진

  • 동아일보

소값 하락-사료값 폭등 이중고에도 전남 6개브랜드 작년매출 6% 늘어

소값 하락과 사료값 폭등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도 전남지역 명품 브랜드 한우 매출액이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품질 고급화와 볏짚, 청보리 등 조사료 사용을 늘려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6개 브랜드 한우 매출액은 987억 원으로 2010년 매출액 930억 원보다 6% 정도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액 증가는 한우(600kg 1등급 기준) 산지가격이 2010년보다 마리당 40만∼50만 원 떨어졌으나 도축, 판매한 한우가 1만6260마리로 3738마리 늘었기 때문이다.

전남 브랜드 한우는 지리산 순한 한우, 녹색한우, 대숲 맑은 담양 한우, 영암 매력한우, 함평 천지한우, 영광 청보리한우 등 6개다. 이들 브랜드 한우 참여농가는 2916곳이며 사육마릿수는 14만8838마리다. 전남 한우·육우농가 3만2562농가가 50만9750마리(육우 5310마리 포함)를 키우는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한우 농가는 9%, 사육마릿수는 29%를 차지한다. 농가 수에 비해 사육하는 한우 개체수가 많은 것은 규모가 큰 한우농가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브랜드 한우의 약진이 명품 한우 소비판로를 확보하고 청보리 등 조사료를 많이 먹여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배합)사료와 조사료 비율은 5.5 대 4.5 수준이다. 값싼 조사료의 자급률도 9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한우협회 민경천 광주·전남 도지회장은 “중도매상들이 냉장 유통을 위해 2, 3일 대기해야 되기 때문에 유통마진이 크게 올라간다”며 “예전처럼 동네 식육점의 생고기 공급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또 한우 사육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청보리 등 조사료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사료값을 안정시킬 방안이 가장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사료업체들은 조만간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이유로 사료값 추가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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