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업체 분양받았지만 독자출판은 7곳만 가능
“관련 업종 모을 지원책 필요” 용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
대구 달서구 월성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대구출판산업단지 용지 공사 현장. 내년 4월부터 출판인쇄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1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장동 남대구 나들목(IC) 부근 대구출판산업단지 공사 현장. 상하수도 설치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를 맡은 조재현 대구도시공사 부장은 “단지 내 도로만 만들면 용지 조성공사는 거의 마무리된다”며 “내년 4월부터는 분양받은 업체들이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장동 장기동 일대 24만5413m²(약 7만4237평)에 조성 중인 대구출판산업단지는 출판 콘텐츠 등을 육성하기 위해 2009년 5월 시작됐다. 내년 4월부터 출판업 공장 신축을 하고 달서구 장기동 6040m²(약 1827평) 용지에는 6층 규모의 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출판산업지원센터는 기업지원 전자출판 창작 관련 시설 등을 갖추고 입주업체들을 지원한다.
단지 분양은 올해 5월 시작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개 업체가 각각 330m²(약 100평)를 분양받는 등 현재까지 모두 57개 업체가 분양(분양률 55%)을 받았다.
분양 받은 업체 중 독자 출판이 가능한 곳은 7개 정도여서 출판단지가 아닌 인쇄단지가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대구만의 장점을 살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에는 디자인 카피 편집 등 인쇄 관련 업종이 골고루 있어 이들이 출판산업단지에 모이면 인쇄의 모든 공정을 효율적으로 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인쇄업체로 시작해 출판업체로 성장할 토양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2009년 기준으로 대구 지역 출판 인쇄 관련 업체는 1500여 개로 연간 매출액은 약 4900억 원이다. 이곳에 363m²(약 110평)를 분양받은 박희준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흩어져 있는 소규모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지로 이전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대구시도 업체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만 대구시 출판산업단지 담당은 “건축물 구조와 색상, 상징조형물 등 단지의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출판단지의 매력을 보여주면 업체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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