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단속 - 독도경비… 순직 이청호 경장,6차례 표창받은 베테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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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청호 경장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는 해경과 국토해양부, 인천시 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시민 추모객이 찾아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과 모강인 해양경찰청장, 김해진 특임장관 대리도 직접 분향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빈소를 지키던 이 경장의 부인(37)은 “자식들 남겨 놓고 나 혼자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며 오열했다. 중학생인 딸(14)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이 경장은 영덕종고를 졸업하고 육군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1998년 순경으로 특채됐다. 2005년 경장으로 승진하면서 동해해경 특공대로 배속됐다가 올해 2월부터 인천해경 3005함 특공대로 발령받아 중국 어선 단속에 투입됐다. 4월에는 중국 어선 나포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경찰청장상을 받는 등 인명구조와 독도경비 유공 경찰관으로 6차례 표창을 받은 베테랑 경찰관이다.

그는 장모(62)까지 모시고 사는 효심 지극한 사위였다. 이 경장의 자녀들은 아빠에 대해 “한국의 해양영토에서 주권을 수호하는 해양경찰관”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이 경장의 영결식은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인천해경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인천=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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