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원 보좌관, 저축銀서도 수억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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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의원에 구명 청탁 기대”… 제일 유동천 회장 진술檢, 박씨 구속영장 청구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구속 기소)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인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에게 4억 원 안팎의 금품을 전달하고 은행 구명 로비를 벌인 데 이어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가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9일 유 회장으로부터 은행 구명 로비와 함께 5차례에 걸쳐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 의원의 보좌관 박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10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유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상득 의원에게 은행 구명 청탁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박 보좌관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 의원을 수사할지 주목된다.

박 씨에게는 또 SLS그룹 구명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09년 11월 이후 SLS그룹 워크아웃 관련 청탁과 함께 이국철 SLS그룹 회장(구속 기소)과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 씨(구속 기소)에게서 7억 원 안팎의 현금과 고급시계 등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의원실 여직원 2명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박 씨가 받은 금품의 흐름에 대해 조사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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