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의료 한류 바람몰이’ 첫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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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마비 20대 男 연내 방한
30대 여성-5세 여아도 대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환자가 이달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료를 받는다. 지난달 25일 아부다비 보건청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4개 병원과 환자유치협약을 맺은 후 한 달여 만에 첫 성과가 나오는 것.

▶본보 11월 26일자 A10면 이젠 ‘K메디컬’이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어렸을 때 인공호흡기를 많이 써 성대가 마비된 28세의 남성이다. 자국에서 치료가 안 된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다. 아부다비 보건청의 권유도 있었지만 환자 스스로 한국행을 원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달 중 입국은 확정됐지만 어느 병원이 치료를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환자를 한국에 보내기 전 사전 조사를 위해 4일 아부다비 보건청 간부가 입국했다. 복지부는 “그 간부가 독일과 싱가포르, 태국의 병원을 모두 둘러본 뒤 한국 병원이 가장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아부다비 보건청이 국내에 의뢰한 환자는 이 남자 외에 2명이 더 있다. 31세의 여성은 신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잦은 수혈과 임신으로 치료가 힘든 상태다. 미국과 영국 병원들도 치료를 포기했다. 이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남동생(24)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을 가능성이 높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여자 아이(5)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서울대병원이 이 환자의 진료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는 뇌종양의 경우 주로 독일로 환자를 보냈다.

복지부는 이들 3명의 치료계획서를 이번 주 안으로 아부다비 보건청에 보낼 예정이다. 아부다비 보건청이 계획서를 승인하면 한국행이 최종 확정된다. 이 경우 이르면 성대마비 환자 외에 나머지 2명도 이달 중으로 입국할 가능성도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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