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관학교 남자 첫선발, 차석으로 합격… 이윤각 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간호사 어머니 본받아” 남자 간호생도

국군간호사관학교가 1951년 개교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 생도 8명을 내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했다. 육해공군 및 간호사관학교는 8일 육사 270명, 해사 160명, 공사 175명, 간호사관학교 85명 등 내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 690명을 발표했다.

간호사관학교의 경쟁률은 전체 42.6 대 1로 남자 생도 경쟁률은 94.3 대 1에 달했다. 충남 공주고 3학년 이윤각 군(18·사진)이 남자 수석과 전체 차석을 차지했다. 이 군은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어려서부터 의료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군의 아버지는 고교 교사다.

간호사관학교 생도는 졸업한 뒤 간호장교 소위로 임관해 주로 전국 국군병원에서 근무한다. 의무복무 기간 6년 뒤에는 전역할 수 있다. 육군은 그동안 특수사관후보생으로 남자 간호장교를 매년 15명씩 선발해 현재 46명이 복무하고 있다. 남자 간호장교 중 가장 높은 계급은 1996년과 1998년 각각 임관한 김재표 박한규 소령이다.

올해도 사관학교 입시에서 여풍(女風)이 거셌다. 여자 생도 경쟁률은 육사 37 대 1, 해사 50.3 대 1, 공사 49.8 대 1로 전체 경쟁률(육사 22 대 1, 해사 및 공사 26.1 대 1)을 웃돌았다. 경남 김해외고 조하영 양(18)은 해사 전체수석을 차지했다.

국방부 김일생 인사복지실장은 “장학금 혜택뿐만 아니라 최근 대기업들이 여군 전역자를 적극 채용한 것도 경쟁률 상승의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군인 자녀의 지원도 많았다. 육사에는 김한경 육군 대령(육사 37기)의 아들 지원 군(18) 등 군인과 군무원 자녀 20명이 합격했다. 해사에는 김지원 해군 대령(해사 42기)의 딸 지영 양(19) 등 8명, 공사에는 윤정호 공군 준위(준사후 75기)의 아들 민수 군(19) 등 10명이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해사는 올해 처음으로 재외국민 자녀 특례입학 전형으로 중국 상하이한국학교의 정승은 군(19)을 뽑았다. 공사는 태국과 몽골, 베트남 등 외국군 위탁교육자 3명을 선발했다. 베트남 생도는 공사에 처음 입학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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