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3명 낙마했는데 또…임실군 주민들 “동네 창피해서 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13시 26분


민선 군수 4명 연속 하차 '위기'

낙담한 강완묵 임실군수 (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8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천4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군수직을 상실하게 돼 있어 강 군수는 이 형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는다. 강 군수가 재판이 끝난 뒤 낙담한 
표정으로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낙담한 강완묵 임실군수 (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8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천4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군수직을 상실하게 돼 있어 강 군수는 이 형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는다. 강 군수가 재판이 끝난 뒤 낙담한 표정으로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강완묵 군수가 8일 1심 재판에서 군수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임실에서는 "군수가 또 중도 하차하는 것이냐"는 우려스런 목소리가 나왔다. 임실은 역대 민선 군수 세 명이 모두 중도에 하차했다.

강 군수는 작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업자로부터 8400여만원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추징금 84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강 군수는 항소를 포기하거나 대법원으로부터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군수직을 잃게 된다.

재판 결과가 전해지자 군청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3명의 민선 군수와 같이 불명예스런 전철을 밟은 거냐"고 우려했다.

한 직원은 "예상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돼 직원들이 크고 술렁이고 있다"며 "이러다 또다시 군수를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직원은 "군수직을 유지할 정도의 벌금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형량이 나왔다. 지역이 또 어수선하게 생겼다"면서 청 내 분위기가 침울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민들도 재판 결과를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걱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

애향운동본부 이태현 임실군본부장(65)은 "군수가 자칫 4번째 연속 낙마할 수도 있게 됐는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 사이에 '임실에 산다는 게 창피할 정도다'라는 말이 돌 정도"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김모 씨(49)는 "민선 군수 3명이 연속 중도 하차하면서 민심이 어지럽고 지역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었는데 이게 또 무슨 결과냐"며 또 다시 선거를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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