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인-구직 눈높이 맞추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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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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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中企 일자리 2만개
급여불만-전공편중에 공석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경북청년 취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경북청년 취업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중소기업도 괜찮아 보이는데 입사를 결정하기는 망설여집니다.”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4학년 강성은 씨(23·여)는 7일 경북청년 취업박람회 참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강 씨는 컴퓨터그래픽과 동영상 제작 전문 업체에 지원했다. 자산과 연매출 규모를 고려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봤다. 입사 결정을 미루고 있는 강 씨는 “일단 학업과 병행해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입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6, 7일 영남대에서 청년 구직자와 지역 기업이 눈높이를 맞춰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자세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면접과 단계별 맞춤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직업 선호도 검사를 통해 취업 희망기업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방법을 교육한 뒤 기업과 만나도록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직자 선호도가 높은 업종의 기업 참여를 늘리고 취업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는 3000여 명으로 대부분 대학생과 대학 졸업생이다. 경북도는 최대 1000여 명이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과는 달리 실제 얼마나 취업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구직자들은 유망 중소기업 정보를 얻은 데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하면서도 월급과 복지수준에는 만족스러워하지 못했다. 대학생 참가자들은 “정보통신과 벤처, 에너지 등 참여업체가 이공계열 중심”이라며 “인문사회 분야 대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 골고루 참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기업은 기업대로 불만스러워했다. 최대한 좋은 조건을 내세워 채용에 나섰으나 실력 있는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입체영상과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블루코드픽처스코리아(경북 경산시 하양읍) 이복헌 대표(50)는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마땅한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며 “내년에 제작할 입체 영화에 당장 인력이 필요한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강원 경북도 일자리창출단 사무관은 “청년 실업률은 높다지만 현재 경북지역 중소기업에는 일자리 2만여 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에도 박람회를 열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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