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박원순 시장 첫 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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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직, 복지-안전 늘리고 디자인-한강르네상스는 축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서울시 조직을 개편했다. 서울시가 30일 발표한 ‘희망서울 정책실천을 위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복지와 안전, 일자리 분야 조직이 강화됐고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 분야인 디자인, 한강르네상스 사업부서는 축소되거나 다른 부서에 통합됐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은 최소한의 규모로 이뤄져 내년 상반기 중 중장기 시정운영계획이 확정되면 시 조직 전반에 걸친 대규모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복지 늘리고 디자인 줄이고

눈에 띄는 신설 조직은 서울혁신기획관이다. 시장 직속인 서울혁신기획관 산하에는 3개 과를 신설해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기반조성과 시정에서 생기는 주요 갈등 조정, 사회혁신 전파와 확산을 담당하도록 했다. 서울혁신기획관은 2, 3급 상당 개방직이 될 것으로 보여 외부 인사의 영입이 유력하다.

평소 보편적 복지를 강조해 온 박 시장의 철학에 따라 기존 2, 3급이 맡던 복지건강본부는 1급 기구인 복지건강실로 상향 조정됐다. 이와 함께 복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희망복지지원과를 신설했다. 새로 1급 기구가 신설되면서 기존 1급 기구였던 도시교통본부는 조직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2, 3급 기구로 조정됐다.

경제진흥본부와 도시안전본부, 주택본부가 실 체제로 전환돼 기존 기획조정실과 함께 총 5실 체제로 꾸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시 조직은 기존 1실 8본부 5국 체제에서 5실 3본부 6국 체제로 개편된다.

반면 디자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했던 부서는 축소되거나 기능이 조정됐다. 부시장급이 이끌던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문화관광디자인국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강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한강사업기획단을 폐지하고 나머지 3개 부서는 1개로 통합해 생태하천 관리 중심 조직으로 정비했다. 현 푸른도시국은 행정2부시장 소관으로 이관해 안전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산하에 급경사지 관리를 전담하는 산지방재과를 신설했다.

○ 한 달 맞은 박 시장 “정치적 역할 하겠다”

박 시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강남 재건축·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와 정부의 재건축정책은 크게 다른 것이 없다”며 “개포지구 재건축안이 보류된 것은 정상적인 보완과정”이라고 밝혔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논의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는 “좋은 생각이지만 시 정책이 굳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만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정책이 바뀌면 언제든 뵙고 상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타운에 대해서는 “사업지구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내년 1월 중 원칙적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지구마다 다른 해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장기적으로 등록금 철폐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는 한편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내가 중심에 나서 할 일은 아니지만 행정가로서 하는 업무 외 역할이 필요하다면 안 하진 않겠다”고 말하며 “뭐가 정치고 뭐가 행정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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