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은 몇 차까지… 참 애매~ 하시죠잉?… LG ‘애정남 사내방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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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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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식 날입니다. 팀장님이 쏘신다는데 메뉴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집의 대표 메뉴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고깃집은 삼겹살, 중국집은 짜장면. 모자라다 싶으면 팀장님의 판단이 흐려졌을 때 1인당 5만 원은 넘기지 않는 거예요잉. ‘정도경영’ 지켜야 됩니다. 즐겁고 적당히 드세요잉.”

LG그룹이 2일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동영상 ‘LG인의 애정남’의 한 장면이다. 이 영상은 15일 현재 역대 사내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3만8641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TV 개그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인 ‘애정남(애매한 걸 정해주는 남자)’의 LG 버전인 이 동영상은 개그맨 최효종 씨가 직접 출연해 LG 임직원들이 평소 궁금해 하는 내용에 재치 있게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친한 직장동료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최 씨는 “옆에서 자신을 불렀을 때 인터넷 창을 안 닫아도 되는 동료, ‘나 훈남이지?’라는 질문에 ‘거울 좀 보라’며 객관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는 동료, 점심시간에 둘만 남아도 고민되지 않는 동료라면 친하다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LG의 사풍을 개그 소재로 풀어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1차만 참석하자니 버릇없어 보이고 2차를 가자니 힘든데 몇 차에 마무리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애정남 최 씨는 “1차는 무조건 전원 참석입니다잉.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에요. 하지만 2차는 자율입니다잉. LG는 ‘창의와 자율’의 문화예요.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겁니다. 눈치 보지 마세요잉”이라고 답했다.

별로 친하지 않은 동료가 청첩장을 건넸을 때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할까. 최 씨는 “일단 축의금은 줘야 하는데 택시 기본요금처럼 3만 원을 기본으로 하고, 내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할증을 붙여 5만 원을 주면 된다”고 명쾌하게 결론을 냈다.

방송을 본 LG 직원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부닥칠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발하게 풀어내 사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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