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서 ‘고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최동원 야구박물관 건립과 야구 명예의 전당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물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고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 범시민 추진위원회 제공
‘구도(球都)’ 부산에서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운동’이 불붙었다.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발족한 데 이어 16일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범시민 출범식이 열린다.
범시민추진위는 14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 선수를 사랑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부산시민이면 야구박물관 건립에 동참할 수 있다”며 “생전에 그토록 고향에 돌아오고 싶어 했던 최 선수의 염원을 이제 부산이 품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3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출범식에는 부산지역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족을 대표해 최 선수 어머니 김정자 씨도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범시민추진위 활동에 부산시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축사를 할 예정이다.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 건립 및 야구 명예의 전당 부산 유치 결의문도 채택한다.
범시민추진위는 1차로 부산시민 모금운동을 통해 30억 원 정도를 모을 예정이다. 여기에 부산시와 국가 지원금을 합해 100여억 원으로 2년 내에 야구박물관을 짓는다는 목표다. 건립예정지는 사직야구장 정문 옆 주차장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추진하고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을 부산에 유치해 바로 곁에 최동원 기념 야구박물관을 지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구박물관 역할과 함께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도록 각종 야구기록물과 용구, 장비, 기념품, 유니폼 등을 전시하고 비디오 감상실에서부터 3차원(3D) 피칭시설물, 구속 측정기,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장비, 캐치볼 시설 등을 갖춰 체험 및 참여가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구도 부산 이야기를 녹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범시민추진위는 다음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거리캠페인 등을 통해 야구박물관 건립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또 어린이들을 상대로 최 선수 홍보를 펴기로 했다. 야구 시즌에는 관중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권기우 상임추진위원장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야구박물관은 1년에 3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라며 “‘부산 갈매기’의 힘으로 이런 명물 하나쯤은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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