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입]문 좁아진 정시… 대학별 영역반영률 잘 챙기면 ‘점수+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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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은 10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2차 모집에 지원할지 정시에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

평소 모의평가 때보다 잘 봤다면 정시에 '올인'하는 전략을 권할 만하다. 반대로 점수가 낮게 나올 것 같으면 학교별 전형요소를 잘 살펴 남은 수시모집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수능 못봤다면 남은 수시모집 노려라

건국대 이화여대 동국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등 상당 수 대학은 수능 후에 수시 2차 원서를 접수한다. 정시모집과 달리 수능 외에 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의 반영 비율이 높으므로 본인의 비교 우위를 살린다면 수능을 망쳤다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 성적보다 약간 낮거나 대학별 최저학력기준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면 정시에 앞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으니 하향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확한 가채점 결과다. 불확실한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면 30일 실제 수능 성적표를 받고 후회할 수 있다. 특히 수시2차 모집에서 대학별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곳일수록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 수시 2차 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를 100%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교과 혹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성적의 석차 등급을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수학 영어 과학교과 혹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교과를 중심으로 석차 등급을 반영한다.

면접이나 적성검사를 치르는 대학도 있다. 수시 2차 모집에서 면접을 하는 대학은 서울여대(학업능력우수자)와 인천대(지역우수인재) 등이다.

면접을 반영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일반 면접보다는 심층 면접 형태가 많아 수험생의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영어지문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열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학 관련문제는 교과서를 근간으로 하되 본고사에 가까운 심층적인 문제까지 일부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수도권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적성검사는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거나 수능 성적으로 수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없는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짧은 시간에 문제를 파악해 정답을 찾아낼 정도로 순간 판단력이 뛰어난 학생에게 유리하다.

대체로 60~120문항을 60~80분 안에 해결해야 하므로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 경기대, 을지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치열한 정시, 미리 전략 세워라

올해 정시모집은 선발 인원이 14만5000여 명으로 지난해(15만여 명)보다 줄었다. 또 수시에서 미등록자를 충원하므로 정시로 넘어오던 숫자도 크게 줄어든다. 어느 때보다 정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므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정시의 주요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과 학생부다. 우선 수능 성적은 여전히 정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다. 정시에서 모집 정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이 늘었다.

예를 들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정시 모집인원의 70%를, 가톨릭대 국민대 동국대 상명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는 50%를 수능 우선 선발전형으로 뽑는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연구소장은 "올해는 시험이 쉬워서 동점자나 비슷한 점수대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럴 때는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합산 점수가 같더라도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가) 외국어 과학탐구의 반영 비율이 20:30:20:30이고, 한양대 자연계열은 20:30:30:20이다. 과학탐구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은 성균관대가 유리하고 외국어 성적이 좋은 학생은 한양대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수능 우선 선발전형이 아닌 대부분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를 반영한다. 외형상으로는 20~50%이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영하는 과목 수를 줄이고 등급간 점수 차를 줄인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처럼 지원자간 수능 성적 차이가 적은 경우에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시에서는 가·나·다 군에 각각 1번씩, 모두 세 번 지원할 수 있다. 수험생이 선호하는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 나 군에 몰려 있다. 둘 중 한 곳에는 합격한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군은 모집 정원이 적은 데다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 불안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위험 부담을 적절히 활용해 안전지원, 적정지원, 소신지원을 한번씩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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