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단체 한미FTA 찬반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10시 00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간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수ㆍ진보 단체들이 10일 동시에 찬반 집회를 개최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나라당의 한미 FTA 날치기 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강행한다면 현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절충안을 내놓은 민주당 내 온건파에 대해서도"협정이 발효된 뒤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협의를 시작한다는 것은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며 절충안 철회를 요구했다.

참가자 12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3시40분께 집회를 끝내고 한나라당사 방면으로 행진했으며, 경찰은 물포를 발사하고 시위대 11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시위 참가자들은 송파ㆍ영등포 등 경찰서 두 곳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경력 45개 중대 약 3100명과 물포 10대, 방패차 등 차량27대를 배치했다.

범국본은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6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어 정부와 여당을 규탄했다.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의 연합체인 애국단체총협의회도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2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 촉구집회를 열어 비준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한미 FTA 비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국회 주변에서는 한미 FTA 비준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이날 국회에서는 오후 2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 대치로 본회의가 취소되면서 비준안 처리도 연기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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