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병원 노조 전면 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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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7.3% 인상-고소취하 요구
13차례 교섭에도 합의 못해

경북대병원 노조가 9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병원 로비에서 노조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는 총액기준 임금 7.3% 인상과 병원 측이 노조를 상대로 낸 칠곡 경북대병원에서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 간병인 고소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임금 4.1% 인상안을 제시하고 간병인 고소 취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8월부터 13차례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하자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7.8%(투표율 86.1%)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노조원 1000여 명 중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 유지 업무를 하는 조합원을 제외한 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업은 경북대병원과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병원 측은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진료 공백을 막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이 나타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경북대병원의 파업을 바라보는 환자와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어린이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일로 경북대병원이 전국적인 비난을 받았던 일이 있어 더욱 그렇다. 입원 중인 김모 씨(44)는 “파업으로 병원이 어수선해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환자는 뒷전인 채 매년 노사가 충돌해 파업이 일어나는 것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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