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기는 범죄현장수사 버스, CCTV 복원 성공!”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북 ‘CSI 버스’ 도입 1년
사건 신속 해결 등 효과 톡톡

경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찰관이 CSI 버스 지문확인장비에서 증거물을 찾고 있다. 이 장비는 특수약품을 사용해 물체에 묻었던 지문을 완벽하게 채취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찰관이 CSI 버스 지문확인장비에서 증거물을 찾고 있다. 이 장비는 특수약품을 사용해 물체에 묻었던 지문을 완벽하게 채취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범죄현장에는 필수적인 똑똑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종찬 경위(44)는 7일 ‘범죄현장수사(CSI) 버스’인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을 이렇게 설명했다. 범죄감식 전문가인 그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범죄현장에서 최대한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버스를 칭찬했다.

경북지방경찰청 CSI 버스가 도입 1년 만에 ‘형사 콜롬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버스는 지난해 11월 포항 노인요양시설 화재 원인이 합선임을 신속하게 밝혀내고 12월에는 구미 현금수송차량 범인 얼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복원해 3일 만에 범인을 잡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 주요 사건 37건을 해결한 일등공신이다. 길이 11.8m, 폭 2.5m 공간에 첨단장비 16종을 갖춘 이 버스는 제작비용이 6억9000여만 원이다. 한 번 출동하는 데도 수십만 원이 들어간다. 현재 이 버스를 활용하는 곳은 경북과 경기, 전남지방경찰청 등 세 곳이다.

겉은 검은색 시내버스처럼 보이지만 안은 과학실험실 비슷하다. 지문인식기를 통해 신분을 확인해야만 문이 열린다. 버스 안 컴퓨터는 경찰청 시스템과 연결돼 증거물만 있으면 용의자 신원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발견한 옷 조각으로 범행 당시 옷차림도 파악하고 채취한 지문이나 발자국, 범죄수법을 실시간으로 검색한다. 목격자나 피해자 진술을 듣고 몽타주를 곧바로 만들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증거물을 최대 8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디지털 현미경과 혈액을 검사하고 약물중독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온도에 민감한 혈액 흔적 모발 등의 증거물을 보관하는 냉동고도 눈에 띈다. 특히 흐릿하거나 어두운 영상을 선명하게 바로잡는 CCTV 복원 기능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