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박시장 캠프인사 정책 주도… 서울시 중장기 계획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박원순 서울시장이 핵심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한다. 30일 서울시와 박 시장 선거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가칭 ‘희망서울위원회’를 만들어 주요 정책 추진 방향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정책 분야를 총괄한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장이 정책특보를 맡아 이 위원회를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 등 핵심 공약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상설 자문위원회 성격의 기구를 신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위원회는 2014년까지 서울시가 추진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참여정부 시절 환경부 차관을 지내고 이번 선거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복지, 주거, 도시계획, 환경, 교통, 여성 등 10개 분야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민간 전문가와 시 관계자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전 시장도 2006년 7월 취임하면서 ‘100일 창의 서울 추진본부’를 꾸려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이후 그는 서울의 미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 사업과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박 시장이 신설할 위원회에서도 이르면 다음 달 중 2년 8개월 임기 동안 수행할 주요 정책 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강르네상스 사업 재검토와 관련해서도 위원회가 별도의 사업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세부추진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사업조정위원회에는 전문가와 시민을 포함시켜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전시성 토목 사업은 중단하고 시민생활에 필요한 생태복원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위원회 범위가 정해진 바는 없지만 과거 시장들이 취임 이후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 세웠던 기구들과 비슷한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첫 주말인 29일에는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행사 직후 지지자들과 인근 영천시장 분식집을 찾아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몰려든 시민들에게 “시장이 시장을 찾는 게 이상한가요?”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토, 일요일 상당 시간을 방배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 박 시장은 30일 오후에는 서울시청으로 출근해 시의회에 제출할 예산안 구상에 몰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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